교과부, 전국 학교에 보급
"일본 서해안에서 진도 7.0의 지진이 나면 60~90분 뒤 동해안에 지진해일이 도달합니다. 지진해일은 속도가 빠르고 강력해 높이 1m 정도면 건물이 무너질 수 있어요. 바닷가에 있을 때 지진이 나면 고학년과 저학년이 대피조를 짜서 산이나 언덕으로 올라가세요."
교육과학기술부가 새 학기를 맞아 지진해일·황사·태풍·집중호우·대설·방사능 누출 등 9가지 재난을 다룬 '재난유형별 교육·훈련 매뉴얼'을 만들어 전국 학교에 보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일본 대지진 때 화제가 됐던 '가마이시시(市)의 기적'을 참고로 했다.
당시 일본 동해안에서 수만명이 숨졌지만 유독 가마이시에서는 인명 피해가 적었다. 2004년부터 관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간 10시간씩 꾸준히 재난 대피 훈련을 해온 덕분에, 전체 초등학생 2924명 중 5명만 숨지고 나머지는 무사히 대피한 것이다.
교과부 매뉴얼은 크게 두 부분이다. 교육 매뉴얼은 각각의 재난을 설명하는 내용이고, 훈련 매뉴얼은 그때마다 어떻게 대처할지 구체적인 행동요령을 설명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작년 9월 일선 학교의 안전 교육 현황을 점검한 결과, 교재도 부족하고 훈련 기준도 애매하다는 지적이 많았다"면서 "시·도교육청과 합동으로 점검반을 짜서 일선 학교가 안전훈련을 제대로 실시하는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조선일보(2012.03.02)발췌_김수혜 기자
|